LA 다저스 류현진(26)이 12일 오전 10시 10분(한국시간) 홈인 다저스타디움에서 마이애미를 상대로 시즌 4승 사냥에 나선다. 마이애미는 시즌 100패 이상이 예상되는 메이저리그 최약체 팀이다. 류현진으로서는 팀 내에서 가장 먼저 4승에 올라설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마이애미는 10일 현재 10승 25패로 휴스턴과 함께 메이저리그 최저 승률(0.286)을 기록 중이다. 마이애미와 휴스턴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팀 연봉 순위에서 각각 29위와 30위를 마크하고 있다. 1993년 창단한 마이애미는 1997년과 2003년 와일드카드로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은 팀이다. 짧은 기간 동안 두 차례나 월드시리즈를 제패했지만 이 팀을 신흥 명문이라고 평가하는 전문가는 한 명도 없다. 구단 운영을 후진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마이애미는 2011년 겨울 새 구장 개장에 맞춰 톱타자 호세 레이예스와 왼손 투수 마크 벌리(이상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거물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하지만 성적이 부진하자 오지 기옌 감독을 잔여 계약기간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해고하고 거액 연봉자들을 모두 트레이드했다.
LA 다저스는 최근 7연패에 빠지면서 13승 20패를 기록 중이다. 마이애미 팀 연봉의 6배가 넘지만 성적은 비슷하다. 다저스로서는 11일부터 시작되는 마이애미와의 3연전을 싹쓸이해야 대반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류현진이 그 중 1승을 책임져야 한다.
다행히 마이애미 전력은 바닥권이다. 특히 공격력이 형편없다. 메이저리그 30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100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팀 타율도 0.225로 꼴찌다. 홈런도 19개로 역시 바닥이다. 거포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허벅지 부상으로 전열에서 빠져 있는 것도 호재다. 가장 경계해야 할 타자는 오른손의 저스틴 루지아노다. 팀 내 최다인 6홈런에 15타점을 기록 중이다.
류현진 4승의 걸림돌은 다저스 타선이다. 중심타선 맷 켐프와 안드레 이티어가 여전히 화끈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칠 케빈 슬로위는 1승(2패) 밖에 거두지 못하고 있지만 평균자책은 1.81로 안정적이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texas@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