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전기요금 인상과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비용 감소 등에 힘입어 1분기(1∼3월)에 흑자를 냈다. 1분기에 흑자가 난 것은 2009년 이후 4년 만이다.
한전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72% 늘어난 6578억 원, 순이익은 전년대비 131%가 증가한 1604억 원이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한전과 자회사 159개 실적을 포함한 연결결산 기준이다. 개별 결산으로 보면 한전은 1분기 17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지만 지난해 1분기에 870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본 것과 비교하면 적자는 큰 폭으로 줄었다.
1분기는 겨울철 난방수요 때문에 가정용 전력소모가 많지만 그동안은 전기요금이 인상되지 않아 적자폭이 컸던 것. 올해는 한전이 1월에 전기요금을 평균 4% 인상하며 수익이 늘었다. 또 1분기 두바이유 평균유가는 배럴당 108.1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6.4달러에서 7.1% 하락하면서 비용이 줄었다. 한전 관계자는 “유지 보수에 신기술을 적용하고 경상비를 줄이는 등 연간 1조 원 규모의 원가절감에 나선 것도 흑자 전환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