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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꿈의 무대 활약, 내가 더 기대된다”

입력 | 2013-05-11 07:00:00

카디프시티 김보경이 2012∼2013시즌을 마치고 10일 귀국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프리미어리그(1부 리그) 승격을 확정한 김보경은 내년 시즌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은 2010년 2월 동아시아연맹선수권 참가를 위해 출국 인터뷰 중인 모습. 스포츠동아DB


■ 12번째 프리미어리거 김보경 귀국

우승 후 팬들과 세리머니 잊지 못해
체력·기술 등 보완해 다음 시즌 준비
옆동네 기성용에게 조언 많이 구할 것


“그냥 생각만 해봤죠.”

유럽 축구에서도 최고의 무대인 그곳은 처음에는 그저 막연한, 그냥 동경의 대상일 뿐이었다. 김보경(24·카디프시티)에게 현실로 다가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그랬다. 영국 생활 1년여 만에 한국 선수 12번째 프리미어리거가 된 김보경이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그는 “카디프에 입단했을 때만 해도 ‘그곳이 어떨까’란 상상만 했는데, 현실이 되니 너무 기대된다. 승격에 기여했다는 게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카디프는 지난 달 17일 찰턴과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43라운드(0-0 무승부)를 통해 잔여 3경기와 관계없이 일찌감치 EPL 승격을 확정했다. 아울러 챔피언십 정상도 밟았다. 팀 내 연봉 톱5에 드는 김보경 역시 계약에 따라 연봉 및 수당이 30% 인상되는 겹경사를 누리게 됐다.

당연히 새 시즌에도 김보경과 카디프는 함께 한다. 축하 퍼레이드 등 수많은 행사가 끝난 뒤 카디프 말키 맥카이 감독은 2012∼2013시즌 마지막 팀 미팅에서 김보경을 향해 “자랑스럽고 잘해줬다. 이제 개인적인 준비를 잘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가올 2013∼2014시즌에도 그를 중용하겠다는 의미다. 팀 피지컬 코치도 따로 비 시즌 훈련 프로그램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지역 언론 웨일즈 온라인도 “카디프는 김보경과 함께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고 보도했다.

김보경은 “(영국은) 대단히 터프하고 빨랐다. 체력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이제 내가 어떻게 해야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기술도 더 향상시켜야 한다”며 한 시즌을 돌아봤다.

그래도 기대감은 감추지 못했다. 모든 이가 인정하는 프리미어리그다. 공항에 마중 나온 아버지 김상호 씨와 두 살 터울의 남동생 채경 씨도 “너무 자랑스럽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김보경은 “우승 직후 팬들이 그라운드로 몰려나와 날 에워쌌을 때는 전혀 느껴보지 못한 감격을 맛봤다. ‘우리가 대단한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카디프가 1부 리그를 밟은 건 52년 만이자 프리미어리그로 개칭된 이후 처음이다. 그는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가까운 곳(스완지시티)에 있는 (기)성용이에게 자주 연락해 조언도 구하고 얻을 건 얻어가겠다”고 미소 지었다.

인천국제공항|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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