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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새 사령탑 모예스… 애제자 펠라이니-베인스 부를까

입력 | 2013-05-11 03:00:0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에버턴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50)이 알렉스 퍼거슨 감독(72)이 이끌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사령탑에 오른다. 그가 에버턴에서 키운 ‘모예스의 아이들’ 중 누가 스승과의 동행을 선택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맨유는 10일 “현재 에버턴 감독인 모예스가 올해 7월 1일부터 우리 팀을 이끌게 됐다. 계약기간은 6년이다”라고 밝혔다. 퍼거슨 감독과 같은 스코틀랜드 출신인 모예스 감독은 2002년부터 에버턴을 이끌면서 유망주를 발굴해 정상급 선수로 키워내는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했다. 퍼거슨 감독도 1990년대 중반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등 ‘퍼거슨의 아이들’로 불리는 어린 선수들을 발굴해 맨유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모예스 감독은 선수 영입에 큰돈을 쓰지 않고도 다양한 전술을 바탕으로 꾸준히 팀을 상위권으로 이끌어 ‘저비용 고효율’의 대명사로 꼽힌다.

영국 일간 더선은 10일 “모예스가 자신이 에버턴에서 지도했던 마루안 펠라이니(26)와 레이턴 베인스(29)를 맨유로 데려가려 한다”고 보도했다. 194cm의 장신 미드필더 펠라이니는 몸싸움과 득점력이 뛰어나 최정상급 미드필더가 없는 맨유 중원의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다. 왼쪽 측면 수비수 베인스는 퍼거슨이 호시탐탐 영입하려 했던 선수로 노장 파트리스 에브라(32·맨유)의 후계자 역할을 훌륭히 수행할 선수로 꼽힌다.

축구계에서는 감독이 팀을 옮기면서 애제자를 데려가는 경우가 많다. 조제 모리뉴 레알 마드리드(레알) 감독은 2010년 레알 사령탑에 오른 뒤 자신이 과거 첼시(잉글랜드)에서 중용했던 마이클 에시엔, 히카르두 카르발류를 영입해 팀 전력을 강화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을 지휘한 거스 히딩크 감독(현 러시아 안지 감독)도 월드컵이 끝난 뒤 에인트호번(네덜란드)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이영표와 박지성을 데려갔다. 펠라이니와 베인스 모두 모예스의 두터운 신임 속에서 기량이 급성장했고, 자신들을 가장 잘 다룰 수 있는 감독이 모예스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 때문에 맨유 구단과 모예스가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낸다면 맨유행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