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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전격경질]尹, 대선때 야권에 독설… 부실 브리핑 논란

입력 | 2013-05-11 03:00:00

■ 깜짝발탁서 성추문 퇴출까지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언론인 출신이다. 코리아타임스, KBS, 세계일보 기자를 거쳐 노태우 대통령 말기 대통령정무비서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김영삼 정권 출범 뒤 언론계로 돌아가 세계일보 정치부장을 지냈다. 1997년 대선 때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의 언론담당 보좌역으로 뛰었지만 이 후보가 대선에서 패하자 언론계로 컴백해 문화일보 논설실장 직무대행 등을 지냈다.

평소 박정희 전 대통령을 높게 평가한 그는 지난해 ‘윤창중의 칼럼세상’이란 1인 블로그를 열어 야권을 향해 독설을 쏟아냈다. 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를 지지한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가리켜 “수많은 ‘정치적 창녀’의 한 사람”이라고 비난했고, 선거 결과가 나온 후에는 “대한민국 세력과 이를 깨부수려는 ‘반(反)대한민국 세력’과의 일대 회전에서 승리했다”고 하는 등 자극적인 표현으로 우호세력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종합편성채널에 출연해서는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책에 대해 “젖비린내 나는 강남좌파 책”이라고 악평해 ‘안철수 저격수’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 같은 독설은 지난해 12월 말 당선인 수석대변인으로 임명됐을 때 그의 발목을 잡았다. 야권이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인물’이라고 비판하면서 “제 글과 말로 상처 입은 분들께 송구스럽다”는 사과와 함께 업무를 시작해야 했다. 박근혜 대통령과의 인연이 알려지지 않아 ‘의외의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일각에선 원로그룹 7인회 멤버가 추천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그를 눈여겨보던 박 대통령이 직접 발탁했다는 것이 정설이 됐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 청와대 대변인으로 승승장구했지만 ‘부실 브리핑’으로 언론과 자주 충돌했다.

윤 전 대변인 후임에 대해서는 검증된 인사를 대상으로 임명 전 주변의 여론을 폭넓게 들어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업무 공백 최소화를 위해 청와대 인사 중에서 발탁하자는 의견도 있다. 전직 의원인 김선동 대통령정무비서관,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공보실장을 지낸 최형두 대통령홍보기획비서관 등이 거론된다.

장원재·이승헌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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