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일정 첫 기착지였던 뉴욕에서도 담당 인턴(유학생)이 수치심을 느낄 정도의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 전 대변인은 뉴욕에 도착한 5일(현지 시간) 밤 취재진과 함께 자신이 투숙하고 있던 그랜드하이엇뉴욕 호텔 방에 대학생 인턴을 불렀다. 인턴이 들어갔을 당시 윤 전 대변인은 가운만 걸친 상태였다. 인턴이 부른 이유를 묻자 윤 전 대변인은 “술 한잔만 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인턴은 룸서비스를 시키면 된다고 답했지만 그는 재차 부탁했다. 할 수 없이 인턴은 “어떤 술을 시키면 되냐”고 물었고 윤 전 대변인은 맥주를 요구했다. 곧바로 인턴이 룸서비스에 전화를 걸어 주문을 하고 나가려 하자 윤 전 대변인이 한마디를 던졌다.
“그냥 가려고?”(윤 전 대변인)
“네?”(인턴)
순간 크게 당황한 인턴은 “근무 중에는 술을 마실 수 없게 돼 있다”며 부리나케 호텔 방을 빠져나왔다. 인턴은 교육을 받을 당시 호텔에 술과 음식을 반입할 수 없도록 배웠기 때문에 뉴욕 총영사관 관계자에게 자세한 얘기를 전하지 않고 술을 시켜준 것은 문제가 없냐고만 물었다. 이 관계자는 “방에서 룸서비스를 시키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답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워싱턴에서 윤 전 대변인이 성추행 혐의로 물의를 일으킨 직후 영사관 측은 바로 인턴들을 대상으로 진상조사를 벌여 이런 사실을 밝혀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 동영상 = 윤창중, "술자리 나오면서 가이드 허리 툭 친것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