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감독 모예스가 취임 후 결판낼 듯
잉글랜드 축구스타 웨인 루니(28)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떠나겠다는 마음을 접지 않고 있다. '맨유의 간판 골잡이'였던 그가 로빈 판 페르시의 합류로 팀 내에서 입지가 좁아진 데 따른 불만 때문이다.
11일(한국시간) 영국 PA통신, 스포츠전문채널 ESPN 등에 따르면 루니는 최근 두 차례나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을 만나 이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맨유의 골잡이였던 루니는 아스널에서 뛰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로빈 판 페르시가 올 시즌 맨유에 합류한 이후 2선 공격수로 밀려났다.
또한 퍼거슨 감독이 최근 은퇴를 선언하고 데이비드 모예스 에버턴 감독이 맨유의 새로운 사령탑에 선임되자 이적설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모예스 감독은 2002년 에버턴에서 루니를 프로에 데뷔시켰으나, 루니가 2004년 맨유로 이적하면서 둘의 관계가 악화돼 현재 사이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루니가 자서전에서 모예스 감독을 비난하면서 모예스 감독이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는 사건도 일어나나 바 있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모예스 감독이 취임하면 루니가 방출될 거라는 관측이 나왔으며, 루니가 모예스 감독이 후임 사령탑으로 선임되자 자신의 트위터 프로필에서 '맨유 선수'라는 글귀를 지워버렸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루니는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트위터에 '맨유 선수'라는 말이 원래 없었고 문구를 바꾼 것도 3주 전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맨유는 "루니를 이적시장에 내놓지 않을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맨유의 이 같은 발표에도 현지 언론은 "모예스 감독의 취임 때까지만 효력이 있는 임시방편일 뿐"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클럽 수뇌부가 모예스 감독이 직접 루니의 거취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해 이 같이 발표했다는 것이다.
루니와 맨유의 계약이 2년 더 남은 가운데, 맨유는 곧 루니에게 계약 갱신을 제안할 것이며 주급이 협상에서 걸림돌이 될 거라고 현지 언론은 내다봤다.
루니는 현재 주급 25만 파운드(약 4억2700만 원)를 받고 있으며 삭감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