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충남지역 대학의 이색장학금
배재대의 토익 수업 장면. 이 대학은 토익시험에서 높은 성적을 얻으면 장학금을 준다. 배재대 제공
○ 도서관 열심히 다녀도 장학금
대전대 도서관 장학금은 도서 대출 시 1권에 1점, 열람실 이용 2∼3시간에 2점, 3시간 이상은 3점의 포인트를 받을 수 있게 했다. 도서 대출 포인트와 열람실 이용 포인트를 각각 7 대 3 비율로 반영해 1위부터 50위까지는 20만 원, 51위부터 250위까지는 10만 원의 장학금을 준다. 대전대 관계자는 “마일리지 장학금 제도를 도입한 후 도서관 도서 대출이 90% 이상 증가했다”며 “이 장학금을 주려면 3000만 원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를 높일 수 있는 만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대학들 ‘개인 발전도 결국 학교 성과’ 인식
건양대는 학생들의 건강을 장려하는 장학금을 주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10개월 동안 금연했을 때와 이를 4학년 2학기 최종 점검 때까지 유지했을 때 두 번에 걸쳐 각각 25만 원의 장학금을 준다. 체지방 지수를 비만 기준 아래로 6개월 안에 낮췄을 때, 그리고 이를 1년 6개월 이상 유지했을 때 25만 원씩 지급한다. 백석대는 금연에 성공한 학생에게 장학금 70만 원을 줄 뿐 아니라 곁에서 이를 도와 준 학우에게도 장학금 30만 원을 별도로 지급한다.
배재대는 토익 시험을 잘 봐도 장학금을 준다. 학기별로 모의 토익시험을 실시해 성적 향상이 두드러지거나 높은 점수를 획득한 학생들에게 10만∼50만 원을 지급한다. 학생이 전공 관련 자격증을 따도 개인당 10만 원의 격려 장학금을 준다. 전국 및 국제대회 공모전에서 수상하면 대회 시상금과는 별도로 20만∼100만 원의 ‘수상 장학금’을 지급한다. 배재대 관계자는 “대학들이 학생 개인의 자기계발이나 진로 개척 노력에 대해서도 장학금을 늘려 나가는 양상”이라며 “이는 학생 개인의 성과가 곧 학교의 성과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