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주장 하대성(맨 오른쪽)이 11일 대전 시티즌 원정에서 종료직전 결승골을 넣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FC서울
캡틴, 대전전 종료직전 천금의 결승골
고명진 등 서울 MF진 위기때마다 한방
고명진, 고요한에 이어 이번에는 ‘캡틴’ 하대성. FC서울이 미드필더의 천금같은 골로 또 한 번 위기에서 탈출했다. 서울은 11일 대전 시티즌 원정에서 종료직전 하대성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하대성은 후반 추가시간 몰리나의 스루패스를 받아 골키퍼 키를 넘기는 절묘한 로빙 볼로 승부를 갈랐다. 하대성의 시즌 1호골. 서울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베이징 궈안(중국)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치르기 위해 12일 중국으로 출국했다.
○MF 득점가세는 가뭄에 단 비
현재 서울이 처한 상황을 생각하면 미드필더의 활약은 더 의미가 있다. 서울의 올 시즌 최대 아킬레스건은 수비다. 물론 실점의 책임을 수비수들에게만 돌릴 수는 없다. 꼭 넣어줘야 할 기회를 못 살리는 공격진, 최전방과 중원에서의 느슨한 압박 등 원인은 복합적이다. 분명한 것은 서울 수비와 골키퍼 김용대가 매 경기 불안하다는 점이다. 수비조직력은 한 순간 나아질 수 없다. 서울은 6월 A매치로 인한 브레이크 기간까지 일단 공격력으로 버텨야 한다. 데얀과 몰리나 윤일록 등 공격수 외에 미드필더의 득점 가세는 가뭄에 단 비와 같다.
득점 주인공이 하대성이라는 것도 고무적이다. 하대성은 주장이자 중원사령관이다. 서울 공격은 하대성의 발끝에서 시작된다. 하대성이 잘 풀리면 팀이 살고 안 풀리면 막힌다. 하대성은 팀이 초반 부진한 탓에 심적 부담이 컸다. 시즌 마수걸이 골로 팀도 살고 본인도 살 수 있는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