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김병현.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스포츠동아DB
애제자 이닝이터 변신에 만족감 드러내
“안 좋은점 바로 교정…쉽게 안 무너져”
“모처럼 좋은 피칭 잘 봤네요.”
넥센 이강철(47) 수석코치는 12일 목동 SK전에 앞서 흡족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애제자인 김병현(34·넥센)이 11일 경기에서 8이닝 4안타 2실점의 눈부신 호투로 시즌 3승째를 따냈기 때문이다. 단순히 이겨서만은 아니다. 8이닝은 김병현이 국내 복귀 후 가장 많이 소화한 이닝수. 최근 3경기에서 모두 7이닝 이상을 던지며 새로운 ‘이닝 이터’로 자리 잡고 있다.
좋은 예가 있다. 김병현은 11일 경기에서 2회에 잠시 흔들렸다. 볼넷 하나와 몸에 맞는 볼 세 개가 한 이닝에 나오면서 안타 없이 밀어내기로 선제점을 내줬다. 이 코치는 “1회를 공 10개로 쉽게 막고 나니 2회부터 다시 예전 습관(힘으로 몰아붙여 타자를 잡으려는 욕심)이 나오는 것 같더라. 이닝이 끝나고 덕아웃에서 ‘밸런스가 좋으니 자꾸 갖다 붙이지 말고 힘을 빼고 더 쉽게 승부하라’고 했다. 본인도 ‘그런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이더라”고 귀띔했다. 그리고 김병현은 8회까지 공 108개를 던지면서 흔들리지 않고 마운드를 지켰다. 이 코치는 “2회를 제외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걸 일정하게 유지했다는 게 가장 좋은 점이다. 그동안 던진 것 가운데 가장 좋은 피칭을 본 것 같다”며 기분 좋게 웃었다.
목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