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화석유가스(LPG)를 폭발시키겠다고 협박하던 40대 남자가 경찰에 검거돼 나오던 순간 불을 붙여 가스가 터지는 바람에 경찰관 7명이 중화상을 입었다.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11일 오후 2시 34분경 포항시 남구 효자동 오토바이 판매점에서 주인 복모 씨(48)가 “동거녀를 데려오지 않으면 5분 뒤 가스를 폭발시키겠다”고 119에 신고했다. 2시 43분경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10여 분이 지난 뒤 유리 출입문을 부수고 진입해 복 씨를 검거했다. 검거 뒤 판매점을 나오기 직전 복 씨가 손에 쥐고 있던 라이터를 켜는 바람에 폭발이 일어났다. 복 씨는 20kg짜리 LP가스통 2개의 호스를 절단해 가스를 누출한 상태였다.
이 사고로 복 씨가 전신 화상을 입고 서울의 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지만 중태다. 판매점 안으로 들어갔던 포항남부경찰서 효자파출소 소속 김모 경위(55) 등 3명은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밖에서 대기하던 도모 경위(58) 등 경찰관 4명도 폭발 충격으로 얼굴 등을 다쳐 치료를 받았다.
포항=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