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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5·18묘지 찾아 ‘임을 위한 행진곡’ 불러

입력 | 2013-05-13 03:00:00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엿새 앞둔 12일 국립5·18민주묘지를 미리 참배했다. 문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1980년 당시 전남대 총학생회장이었던 고(故) 박관현 열사의 묘소 앞에서 시민들과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방명록에는 ‘살아 있는 광주 정신이 살아 있는 자들의 등대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동행한 다른 국회의원은 없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가보훈처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대체할 5·18 기념식 행사곡을 별도로 지정하려는 데 대해 “참여정부까지만 하더라도 대통령까지 5·18 기념식에 직접 참석해 부른 노래를 (박근혜정부가) 다른 노래로 바꾸려 한다”며 “이명박 정부에 이어 또다시 되풀이되는 논란에 대해 참담한 심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노래를 5·18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하는 노력을 국회 차원에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이어 오전 11시 광주 동구 문빈정사 앞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모 사진전’에 참석해 “광주시민에게 늘 위로받고 힘을 받고 있다.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선 패배 후 첫 지역 행보로 지난해 12월 30일 광주를 찾았던 그가 다시 광주시민에게 고마움을 표현한 것이다.

한편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5·18을 전후해 광주를 찾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문 의원의 때 이른 5·18묘지 참배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안 의원과 동선이 겹치는 것을 피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이에 대해 문 의원 측은 “그런 부분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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