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국가품위 손상… ‘성추행’에 분노② 인턴과 술 마신 자체가 업무이탈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윤창중 스캔들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박 대통령도 이번 상황의 엄중함을 잘 알고 있으며 13일 회의에서 원칙대로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것”이라고 12일 전했다. 박 대통령의 발언에는 윤 전 대변인을 경질한 배경 및 공직기강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겠다는 내용 등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홍보수석과 비서실장의 사과에 이어 박 대통령 자신이 직접 이번 사안에 대해 어느 정도의 사과 혹은 유감 표명을 할지도 주목된다. 개인적인 잘못의 성격이 큰 데다 아직 귀국 과정에 대한 청와대의 개입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진행 중인 만큼 공식 사과를 하기보다는 적절한 수위의 유감 표명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즉각 경질을 결정한 이유는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진위를 따질 필요조차 없이 이미 경질 사유가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은 대변인이 외국에서 물의를 빚어 우리나라의 품위를 손상시킨 점,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이라는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인턴과 술을 마신 자체가 대변인의 업무 이탈이므로 그냥 넘어가기 힘들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이번 사건이 성추행과 관련된 것이라는 데 대해 상당히 불쾌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변인을 보호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이 수석이 자신에게 하루 뒤 보고한 것 자체는 경질 사안은 아니라고 보고 있지만 지휘라인의 책임을 물어 이 수석의 사의를 수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주말 내내 별 일정 없이 관저에 머물며 이번 사안에 대한 청와대의 대응 방안을 보고 받고, 본인이 주재할 13일 수석비서관회의와 14일 국무회의 등의 내용을 검토하며 향후 구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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