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허리 툭 치는 건 괜찮나” ‘일베’ 회원, 미시USA 해킹 주장
11일 열린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기자회견에 대해 성추행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미시USA’(www.missyusa.com) 등 교포들이 자주 찾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회견 내용을 조목조목 비판하는 글들로 넘치고 있다.
미시USA에는 윤 전 대변인의 회견 이후 관련 글이 400여 개 올라왔으며 각 글에 수십 개씩 댓글이 붙었다.
윤 전 대변인이 “인턴의 허리를 툭 친 것은 문화적 차이를 잘 알지 못해 생긴 일”이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 “엉덩이를 움켜쥔 적은 없다고 치자. 그러면 한국 문화에서는 (잘 모르는 여성의) 허리를 툭 친 것은 용납된다는 얘기냐”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의 보수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의 한 회원은 ‘미시USA’를 해킹했다고 주장했다.
아이디 ‘멸치눈알’을 쓰는 일베 회원은 11일 오후 6시 13분 ‘인증샷’과 함께 ‘미시usa 그냥 해킹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인증샷은 미시USA 운영자의 아이디로 작성된 공지 게시판 글 캡처 화면으로 ‘오유(진보 성향의 인터넷 사이트 ‘오늘의 유머’를 지칭)에서 왔습니다’라고 쓰여 있다. 이 회원은 “내가 미시USA의 취약점을 제일 처음 발견한 일게이(‘일베 게시판 이용자’의 준말)”라며 “하도 지×해서 해킹하고 인증(한다)”고 썼다.
‘멸치눈알’은 댓글을 통해 자신이 16세라고 밝혔다. 해킹 방식은 초보적인 수준으로 미시USA 회원들의 정보가 유출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등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성추문도 국제적 망신인데 해킹으로 또 나라 망신을 시킨다” 등 비난 여론이 빗발쳤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김성규 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