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재무부 긴급조사 착수
블룸버그통신 기자들이 세계적인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블룸버그LP 단말기를 사용하는 고객들의 정보를 훔쳐봤다는 ‘블룸버그 스캔들’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심지어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과 티머시 가이트너 전 미 재무부 장관의 블룸버그 단말기까지 들여다봤다는 보도가 나와 연준과 재무부는 긴급 조사에 착수했다.
전 블룸버그LP 직원은 11일(현지 시간) CNBC에 출연해 “버냉키 의장과 가이트너 전 장관의 블룸버그 금융단말기에 접속해 정보를 봤다”고 밝혔다. 블룸버그LP는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1981년 설립한 금융정보 제공업체로 톰슨로이터 다우존스와 함께 세계 3대 금융정보 서비스업체로 꼽힌다. 경제 및 금융권 인사들에게 필수품 같은 존재이자 글로벌 금융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영향력을 갖고 있다. 135개국에 31만5000여 대가 깔려 있다.
이 회사의 관계사인 블룸버그통신 기자들이 이 정보를 들여다봤다는 점은 내부 거래뿐만 아니라 언론사의 생명인 신뢰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가장 앞서 이 소식을 전한 곳은 뉴욕포스트였다. 이 매체는 10일 “골드만삭스가 블룸버그통신 기자들이 블룸버그 단말기를 몰래 훔쳐보고 있는 것에 문제 제기를 했다”고 보도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