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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50대 소장파 인민무력부장 임명…유화국면으로 변화?

입력 | 2013-05-13 10:38:00

야전지휘관 출신으로 전격 교체…70대 軍수뇌부 퇴장




북한이 우리의 국방장관에 해당하는 인민무력부장을 50대 소장파 장성으로 전격 교체했다. 전임 김격식(75)이 일선에서 물러남으로써 북한군 수뇌부에서 70대 노장파는 모두 사라지게 됐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인민보안부 인민내무군 협주단 공연 관람 소식을 전하며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등이 수행했다고 밝혔다.

인민무력부장 교체는 최근 10일 사이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달 4일 김정은 제1위원장의 노동절 기념 은하수음악회 수행원 명단에서도 전임인 김격식이 인민무력부장으로 호명됐기 때문이다.

장정남 신임 인민무력부장은 지금까지 북한 매체에 자주 등장하지 않던 인물이지만, 우리 정부는 그가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심이 아주 강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군 수뇌부에서 마지막 70대가 김격식이었는데 이번에 나가면서 북한군에서 70대는 사실상 모두 퇴출된 셈"이라고 밝혔다.

북한군의 세대교체는 지난해 7월 리영호(71) 총참모장 숙청이 신호탄이었다. 후임으로는 리영호보다 일곱 살 젊은 현영철(64)이 임명됐다. 북한군 서열 1위로 꼽히는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도 63세다.

북한군의 체질을 야전군 중심으로 바꾸려 한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장 부장이 1군단장 출신, 현영철 총참모장은 8군단장, 리영길 군 총참모부 작전국장은 5군단장을 각각 지낸 경력이 있다. 모두 야전 지휘관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일각에서는 군부 '강경파' 김격식의 퇴임이 최근 유화국면으로 변한 북한의 정세 변화와 관련 있다고 보기도 한다.

김격식은 2010년 황해도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를 담당하는 4군단장으로 있으면서 천안함·연평도 사건을 주도한 군부 내 대표적인 강경파다.

북한은 최근 '1호 전투근무태세'를 해제하고 무수단 중거리미사일 철수하는 등 강경국면에서 유화국면으로 정세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런 북한의 움직임과 김격식이 맞지 않아 교체된 것일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