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알던 남자 선배의 결혼식에 간 김모 씨(26·여). 그는 잘생긴 외모에 능력, 성격도 좋은 그야말로 '엄친아'였다.
김 씨는 그를 남몰래 짝사랑 했더란다. 그러나 고백할 엄두도 못 내다가 결국 단념했다. 그에 비해 자신이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다.
엄친아를 사로잡은 매력녀는 누구일까? 김 씨는 신부를 보기 위해 결혼식에 일부러 갔다. 그런데 웬걸. 신부가 자기보다 못생긴데다 통통하기까지 했다. 눈에 띄지 않는 평범녀였다. 김 씨는 '도대체 어떤 점에 끌린 걸까' 의문이 들었다.
13일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에 따르면 결혼식에 가서 신랑·신부를 보면서 갖는 의문에 대해 남성은 '상대가 흡족할까', 여성은 '상대의 어떤 점에 끌렸을까'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38.5%는 '상대가 흡족할까'라는 의문이 가장 컸고, 그 다음으로 '상대의 어떤 점에 끌렸을까(31.9%)', '결혼 전 진도가 어디까지 나갔을까(19.1%)', '신혼살림은 어떻게 시작할까(6.6%) 등의 순이었다.
여성 38.8%는 '상대의 어떤 점에 끌렸을까'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뒤이어 '상대가 흡족할까(27.3%), '결혼 전 진도가 어디까지 나갔을까(19.4%)', '신혼살림은 어떻게 시작할까(9.9%) 등을 골랐다.
남녀 응답자가 신랑·신부를 보면서 드는 의문은 비슷했다. 그러나 결혼식장에서 부러운 점에 대해서는 달랐다.
여성의 경우에는 '번듯한 신랑 가족(38.2%)'이 '신랑의 당당한 면모(28.6%)'보다 앞섰다. 그 밖에 '호화로운 장소(18.1%)', '하객이 많을 때(9.5%)' 등이 차지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비에나래가 연애결혼 정보업체 커플예감 필링유와 공동으로 6~11일 미혼남녀 608명(남녀 각 3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것이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