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번홀 해저드 2회 ‘쿼드러플 보기’ 자멸
1999년 챔피언십 부터 악연…7전 전패
7대0. 그렇다. 7전 전패. 세르히오 가르시아(33·스페인·사진)가 타이거 우즈(38·미국)를 상대로 거둔 성적표다. ‘우즈의 저주’일까.
가르시아는 13일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한을 풀 기회를 잡았다. 천적인 우즈와의 동반라운드까지 피해 가능성이 더 컸다. 가르시아는 챔피언 조에서 다비드 링메르트와 경기했다.
둘의 악연은 1999년으로 올라간다. 가르시아는 PGA 챔피언십에서 우즈를 상대로 첫 메이저 우승에 도전했다. 우즈는 당시 PGA 투어를 대표하는 스타로 우뚝 선 상태였고, 가르시아는 ‘유럽의 신성’으로 불렸다.
그러나 끝내 우승을 이루지 못했다. 1타 차로 패하고 말았다.
이후 우즈는 67승이나 추가했지만 가르시아는 8승(PGA 투어 우승 기준)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가르시아와 우즈는 이 대회 전까지 통산 12차례 대회에서 19번 함께 라운드했다. 이 가운데 우승을 다툰 횟수는 모두 7차례. 우즈는 그때마다 가르시아를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즈가 14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했을 때, 가르시아는 13번홀(파3)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단숨에 공동 선두를 만들었다.
가르시아의 추격은 거셌다. 우즈가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달아나자 같은 홀에서 버디를 성공시켜 다시 공동 선두를 지키며 우즈를 괴롭혔다.
그러나 곧 한계에 부딪혔다. 우즈가 17번홀(파3)에서 파 세이브를 하며 타수를 지킨 반면, 가르시아는 이 홀에서 티샷을 두 번이나 물에 빠뜨린 끝에 쿼드러플보기(4오버파)를 적어내며 자멸했다.
우즈를 쫓던 가르시아는 결국 공동 8위(7언더파 281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