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텍硏, 북카페 갖춘 문화공간 마련섬유관광 인기… 섬유박물관 내년 개관
대구 섬유산업이 ‘문화’를 활용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다이텍연구원이 최근 문을 연 섬유소재종합솔루션센터 북카페에서 방문객들이 책을 읽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섬유산업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문화’를 접목하고 있다.
다이텍연구원(옛 한국염색기술연구소·서구 평리동)은 최근 섬유소재종합솔루션센터를 열고 2016년까지 210여억 원을 들여 산업용 및 슈퍼섬유 신소재 연구시설을 구축해 중소기업의 제품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섬유 소재 정보를 모으고 제품 가공에 도움을 주는 섬유소재정보은행도 만든다. 이 센터의 특징은 섬유 소재 전시실 등 복합문화공간을 마련한 점. 방문객은 산업 분야에 활용되는 섬유 원단과 원사(실)에 관한 정보 및 제작과정을 볼 수 있다. 북 카페는 섬유정보 검색실을 비롯해 섬유 전문서적 5000여 권, 세계적인 섬유전문잡지 50여 종을 볼 수 있다. 섬유패션 등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의 방문이 잦다. 또 지난달 이곳에서 섬유기술의 세계적 흐름을 보여주는 한국섬유공학회 창립 50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이 열리기도 했다. 전성기 원장은 “섬유산업에 문화를 입히면 소재와 제품을 이해하기 쉽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다. 많은 시민이 찾도록 다양한 섬유문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섬유박물관은 1∼4층에 들어선다. 전시 면적은 6269m²(약 1800평). 1, 2층에는 한국 패션 100년 역사와 유명 패션디자이너의 작품 등을 보여주는 섬유패션관을, 3층에는 원단 및 실의 원리와 패션디자인을 체험하는 섬유산업변천관을 만든다. 4층 섬유미래관은 슈퍼섬유와 산업용 섬유의 발전 모습을 담는다. 대구시와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는 섬유박물관에 전시할 섬유 유물 기증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현재 600여 점이 모였다. 류종우 대구시 섬유패션과장은 “섬유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 등을 보여주는 독특한 문화관광 장소로 꾸밀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 서구의 섬유관광도 지난달부터 본격 운영되면서 섬유산업 홍보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중리동)∼염색가공 전문기업 ㈜진영피엔티(비산동)∼의류상품 전시판매장 아웃렛 퀸스로드(중리동)를 3시간 정도 돌아보는 관광 코스. 천연염색과 한지공예, 티셔츠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을 곁들여 반응이 좋다. 11월까지 53개 학교 2200여 명이 체험할 예정이다. 강성호 서구청장은 “섬유단체와 기업의 참여를 늘려 코스를 다양하게 짜는 구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