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충남 태안군 몽산포 해수욕장으로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아직 5월 초임에도 불구하고 바다에 뛰어들어 카이트 서핑(Kite Surfing, 연을 올려 바람에 몸을 맡기는 것)을
즐기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물이 차서 바다에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니 꼭두새벽에 집을
나서야 했던 피로감이 싹 가시더군요.
각설하고 사실 전 다른 이유로
몽산포 해수욕장에 방문했습니다. 여러 가지 조사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몽산포 해수욕장 옆 몽산포 캠핑장에 방문해 가족단위로 캠핑온 분들을 파악하고, 그분들 가운데 DSLR 사용자는 얼마나 되는지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에게 스마트폰, 콤팩트 카메라 대신 DSLR을 선택한 이유를 여쭈었습니다.
약 100여 가족, 인원수로 환산하면 400여명이
넘는 인원 사이에 DSLR 사용자는 얼마나 될까요. 제가
주먹구구로 돌아다니며 확인한 것이기에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22가족이 DSLR을 사용하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더 될 수도 있습니다). 5가족 중 1가족은 DSLR을
쓰고 있는 셈입니다.
DSLR의 종류도 다양하더군요.
니콘 D800, D600, 캐논 5D Mark3 등
최고급 풀프레임(35mm) DSLR부터 니콘 D5200, 3100, 캐논 600D 등 저렴한 보급형 DSLR까지 마치 DSLR 전시장에 온 기분이었습니다.
한 분의 텐트에 방문해 가족 여행에 DSLR을 챙겨온 이유를
여쭈었습니다. 대구에서 오신 이재민씨(35)는 DSLR을 상당히 열정적으로 사용하는 분이었습니다. 고급 DSLR을 2개나 보유하고 계신데다가 렌즈만 7개나 되신다고 하시더군요. 밝은 단렌즈부터 광각렌즈나 망원렌즈까지
다양한 렌즈를 상황에 맞춰 사용한다고 하셨습니다. 거기에 사진과 캠핑에 관한 홈페이지, 블로그를 운영한다고 밝히셨어요. 이재민씨가 밝힌 DSLR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가족과 여행은 소중한 시간이잖아요. 그 시간을 좀 더 선명하고 인상 깊게 남기고 싶습니다”
음, 저도 동의합니다. 가장들이
가진 소박한 소망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흥미로운 모습이 하나 더 눈에 띄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잔디밭에서 뛰어 놀고, 이 모습을 찍기 위해 어머니가 DSLR을
들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약간 다루기 어려워하는 모습이 눈에 띄고 자세도 안정적이지 않았지만, 좋은 사진을 얻겠다는 모습만큼은 여느 사진 기자 못지 않더군요. 미소가
절로 드는 평화로운 오후였습니다.
DSLR 사용자는 아직까지
30~40대 남성 위주로 구성된 것이 사실입니다. 점점 그 연령층이 확대되고는 있다지만
남성 사용자를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지요. 하지만 점점 그 틀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중장년층에서 청년, 노년층으로. DSLR 사용자층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점점 넓어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 하루였습니다.
해당 취재는 다른 기획 기사 작성을 위해 조사차 방문한 것이며, 니콘이미징코리아로부터
협력을 받았습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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