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피아니스트 스테파노 볼라니… 21일 서울 LG아트센터서 독주회
재즈 또는 클래식피아니스트 스테파노 볼라니. LG아트센터 제공
그의 앙코르는 유명하다. 세 관객이 쇼팽, 존 콜트레인, 딥 퍼플을 차례로 외치면 이들이 지은 유명한 악절을 머릿속에서 끄집어낸 뒤 절묘하게 뒤섞어 통찰력과 재기 넘치는 즉흥 연주로 풀어낸다.
볼라니는 열다섯 살 때 이탈리아 팝 가수들의 연주자와 편곡자로 음악계에 뛰어들었다. 전설적인 재즈트럼펫 연주자 엔리코 라바를 만나면서 재즈피아니스트로 전향해 단기간에 유럽 정상급 연주자 반열에 올랐다. 그는 칙 코리아, 리카르도 샤이와 각각 협연한 유일한 피아니스트다.
―이탈리아 스칸디나비아 브라질 음악, 재즈 클래식 팝…. 폭넓은 스펙트럼을 쉽게 오가는 비결은….
“음악을 장르로 나누지 않는다. 듀크 엘링턴은 세상에 두 가지 음악만 있다고 했다. 좋은 것과 나쁜 것.”
―재즈 연주자 볼라니와 클래식 연주자 볼라니는 어떻게 다른가.
“완전히 다르다. (클래식을 연주할 때는) 걸작에 접근하는 나만의 방식을 찾으려 애쓴다. 라벨이나 거슈윈이 쓴 모든 음표를 연주하려 한다. 즉흥 연주에선 감정이 달라진다. 지금 이 순간 연주하는 것을 사랑하며 다음 단계를 생각하고 실수를 즐겨야 한다. 실수는 다른 통로로 이끄는 안내자다.”
“솔로 연주를 할 때는 곡목을 미리 정하지 않는다. 역시 그 순간으로부터 영감을 얻으려 노력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다음 달) 미국 뉴욕에 가 마크 터너(색소폰), 빌 프리셀(기타)과 내 신곡을 녹음할 것이다. ECM(재즈 음반사)을 통해 발매할 신작 녹음이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