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인협회 시집 ‘사람’ 발간
시집 ‘사람’을 펴낸 한국시인협회 회원들. 왼쪽부터 곽효환 장석남 김종철 신달자 이근배 최동호 시인. 민음사 제공
신달자 시인협회장은 13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사람이 결국 역사를 만드는 것인데 ‘어떤 사람들이 오늘을 있게 했느냐’는 것을 되돌아본 것이다. 한 인물의 빛과 그림자를 다 같이 (시로) 써보자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시집에는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수환 추기경, 성철 스님, 김일 프로레슬링 선수, 이병철(삼성) 정주영(현대) 구인회(LG) 창업자,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에 관한 시가 실렸다. 시인 김소월 윤동주, 소설가 박경리, 언론인 김성수 방응모도 포함됐다. 시인협회는 대상 인물을 정한 뒤 시인들에게 쓰고 싶은 인물을 고르게 했다고 밝혔다.
이길원 시인은 시 ‘이승만’에서 이렇게 썼다. ‘새들도 날개 젖혀 환희의 춤을 추던 날/소란스레 휘두르던 붉은 깃발 몰아내고/첫 단추 채우던 우남 이승만.…’ 이태수 시인은 시 ‘박정희’를 이렇게 맺는다. ‘국민이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 누가 뭐래도/당신은 빛나는 전설, 꺼지지 않는 횃불입니다.’
정희성 시인의 시 ‘김대중’의 일부는 이렇다. ‘통일의 길은 아직도 멀기만 한데/걸어온 길이 뒤집히는 꼴을 보면서/그대는 기어이 등을 보이는구나/아아 노여움을 품고/한 시대가 이렇게 가는 거지!’
협회 교류위원장인 곽효환 시인은 “상대방에 대한 호감이 없으면 글이 나오기 힘들다. 시의 내용은 시인이 판단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30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출간기념회를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시 낭송회를 진행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정몽준 의원과 박성빈 사운드파이프코리아 대표가 각각 부친인 정주영 창업자와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에 관한 시를 낭독한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