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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캡틴 하대성 “나도 亞챔프 먹을래”

입력 | 2013-05-14 03:00:00

절친 이근호 ‘AFC 선수상’에 자극
14일 챔스 16강 첫판 승리 다짐




FC 서울의 주장 하대성(28·사진)은 동갑내기 ‘절친’ 이근호(28·상주 상무)와 똑같은 업적을 이루고 싶어 한다.

하대성과 이근호는 인천만수북초, 부평동중, 부평고에서 함께 선수생활을 했다. 프로에서는 2007년과 2008년에 대구에서 함께 뛰었다.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은 이들은 서로를 ‘눈빛만 봐도 속마음을 아는 절친’으로 부른다. 지난해 12월 이근호가 군복무를 위해 입대할 때는 하대성이 논산훈련소까지 동행하며 두터운 친분을 과시했다.

이근호는 지난해 울산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뒤 한국인 최초로 AFC 올해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이 모습을 본 하대성은 “친구가 아시아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서는 것을 보고 자부심을 느꼈다. 올해에는 나도 근호처럼 팀을 아시아 정상에 올려놓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서울은 K리그 클래식에서의 부진(8위)과 달리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조별예선을 1위로 통과하며 순항을 계속하고 있다. 서울은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베이징 궈안(중국)과 16강 1차전 방문경기를 치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서울이 앞서지만 안방에서 경기를 갖는 베이징이 공세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미드필더 하대성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조율할 필요가 있다.

하대성은 상대의 압박 수비를 뚫어낼 수 있는 개인기와 패스 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중원의 사령관’인 그가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서울의 화끈한 공격력이 살아날 수 있다. 하대성이 베이징 격파의 선봉에 서며 서울의 8강행을 이끌 수 있을까. 서울이 우승에 가깝게 다가갈수록 절친 이근호의 발자취를 따르려는 하대성의 꿈도 현실에 가까워진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