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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 지도자 고충 잘 알아… 대표팀 소통의 다리 되겠다”

입력 | 2013-05-14 03:00:00

최종삼 신임 태릉선수촌장 취임
유도 스타 출신… 올림픽 2번 지휘




최종삼 신임 태릉선수촌장이 13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선수촌장실에서 기자를 만나ㅠ 포부를 밝히고 있다. 유도 국가대표 출신인 그는 태릉선수촌에서 선수 및 지도자 생활을 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유도계의 ‘신사’가 ‘촌장님’이 됐다.

유도 국가대표 출신 최종삼 전 대한유도회 부회장(65)이 13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선수촌장 이·취임식에서 제22대 선수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최 선수촌장은 1971년 세계선수권대회 63kg급 동메달을 따낸 유도 간판스타 출신이다. 1988년 서울 올림픽과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 국가대표 감독을 지낸 그는 유도계에서 예의바른 신사로 통한다. 중후한 목소리도 신사 이미지에 한몫을 했다.

최 선수촌장은 지난달 선수촌장으로 선임된 직후부터 줄곧 선수들과 숙소에서 지내며 현안 업무를 파악하고 있다. 이날 오전에도 지도자 회의를 마친 뒤 취임식에 참석했다. 그는 “매일 선수들의 새벽훈련을 지켜본 뒤 오전 9시부터 지도자들과 회의를 한다. 지도자와 내가 먼저 훈련장에 나오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청춘을 바치는 선수들에 대한 예의다”라고 말했다.

스스로를 “부드러운 남자”라고 말했지만 사실 알고 보면 그는 엄격한 지도자였다. 국가대표 총감독 시절 그는 코치들에게도 태릉선수촌에서 슬리퍼를 신고 다니지 못하게 했다. 어느 여름날 슬리퍼를 신고 나선 한 코치가 그에게 발각되자 발바닥을 긁으며 “무좀이 있어 어쩔 수 없었다”며 벌벌 떨었다는 일화도 있다. 최 선수촌장은 “선수들이 선수촌에서 허송세월하지 않도록 지도자들이 몰아붙여야 한다. 소통을 통해 훈련의 필요성을 공감해야 가능한 일이다”며 “선수와 지도자를 모두 경험한 내가 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최 선수촌장은 9개월 앞으로 다가온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서의 선전도 다짐했다. 그는 “빙상을 대표하는 김연아와 이상화가 잘해 주고 있다. 비시즌에 훈련 조건이 열악한 설상 종목에 대해서도 최대한 지원하겠다”며 “역대 최고 성적을 냈던 밴쿠버 올림픽 이상의 결과를 국민들에게 안길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