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즈 플레이어스 우승… 둘 사이 무슨 일?
먼저 공격에 나선 쪽은 가르시아였다. 12일 미국 플로리다 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파72·7220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우즈와 동반 플레이를 한 가르시아는 악천후로 14번홀까지만 경기를 치른 뒤 포문을 열었다. 그는 “2번홀(파5)에서 백스윙을 할 때 우즈가 우드를 꺼내 들었다. 그 바람에 갤러리의 함성이 터졌고, 내가 제대로 샷을 하지 못했다”며 우즈를 비난했다.
조는 갈렸지만 결과는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실력에서도, 멘털(정신력)에서도 갑(甲)은 여전히 우즈였다.
13번홀까지 3타를 줄이며 2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던 우즈는 14번홀(파4)에서 더블 보기로 다시 공동 선두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우즈는 16번홀(파5)에서 환상적인 벙커샷으로 공을 홀 70cm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 다시 한 타를 앞서 나갔다. 뒤따라오던 가르시아도 16번홀 버디로 우즈와 동타를 이뤘다.
둘의 운명은 아일랜드 홀인 17번홀(파3)에서 갈렸다. 우즈가 짧은 파3(137야드)인 이 홀에서 침착하게 파를 세이브한 반면 가르시아는 두 차례나 티샷을 물에 빠뜨리며 쿼드러플 보기로 무려 4타를 잃었다.
결국 우승컵은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친 우즈의 차지였다. 우즈는 2001년 이후 12년 만에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우즈는 올 시즌 7번 대회에 출전해 4번이나 우승하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우승 상금도 171만 달러(약 19억 원)로 상금 랭킹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PGA투어 통산 78승으로 최다승 기록 보유자인 샘 스니드(82승·미국)에게 4승 차로 다가섰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