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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 동행 효과? 재계 창조경제 모드로

입력 | 2013-05-14 03:00:00

현대차, 첨단부품에 1조1200억 투자
LG, 2조4000억 들여 융·복합 연구




삼성그룹이 10년간 총 1조5000억 원을 투입하는 창조경제 프로젝트를 발표함에 따라 다른 그룹들도 창조경제 대열에 합류할지 주목된다.

현대자동차그룹과 LG그룹은 이미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경제사절단으로 미국을 방문하기 앞서 충남 당진시에 1조1200억 원을 들여 자동차부품용 첨단소재를 생산하는 공장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 LG그룹은 올해 초 ‘마곡 LG 사이언스파크’에 2020년까지 총 2조4000억 원을 투자해 전자 및 화학사업의 융·복합 연구를 수행하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15명의 그룹 총수를 포함해 사상 최대 규모인 52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하면서 재계와 정부가 한층 가까워진 점을 감안하면 일부 그룹이 추가 계획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몇몇 그룹이 추가로 창조경제 정책에 부응하는 투자 계획 발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아직 이 흐름이 재계 전반으로 확산된 것은 아니지만 서서히 동참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들은 콘텐츠와 정보기술(IT) 등 현재 추진하는 사업들을 창조경제의 맥락에 맞춰 새롭게 발표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 중국을 타깃으로 한중 합작 영화를 개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CJ는 ‘슈퍼스타K’ 같은 흥행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 진출을 추진하고 미래 문화콘텐츠 산업을 이끌어갈 젊은 인력을 육성한다는 식이다.

다만 대규모 투자가 포함된 계획이 새로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0대 그룹 사장단은 지난달 4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가진 간담회에서 총 148조8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당시 기업들이 제출한 투자 규모는 국내외 경제 여건을 고려할 때 최대치에 가깝다”며 “기업들이 창조경제에 포인트를 맞춘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나 신규 채용 확대 등을 발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