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비서관회의서 강조… 성추문에 묻힌 ‘성과’ 되살리기 부심
4박 6일의 미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뒤 주말을 보낸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오전 특유의 절제된 표정으로 수석비서관회의가 열린 청와대 집현실로 들어섰다. 귀국길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이란 ‘폭탄’을 맞았지만 담담한 모습을 보이려고 애쓰는 듯했다. 성추행 의혹 사건에 묻혀 버린 방미 성과를 되살리려는 생각도 깔린 듯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미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을 통해 한미동맹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고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에 대한 미국 측의 공감과 지지를 끌어내 대북 문제에서 양국 간 공조를 더욱 확고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방미 성과들이 안보와 경제 현장으로 이어져 국가와 국민에 보탬이 돼야 한다”며 “이번에 합의했거나 논의된 많은 현안에 대해 각 수석들과 부처에서 신속하고 꼼꼼하게 후속 조치를 마련해 방미 성과가 국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와 관련해 “(미국에서) 창조경제 리더들과 맺은 네트워크를 잘 활용해 창조경제박람회를 처음부터 글로벌한 바탕 위에 새롭게 열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에서 활동하는 기업가가 중소기업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활용이 낮다고 말했다”며 “정부가 친절하게 원산지 증명 등을 잘 알려줘서 FTA 활용률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