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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청사 경제장관들은 ‘출타중’

입력 | 2013-05-14 03:00:00

5명 공개일정 3분의 2는 서울서 소화




정부세종청사로 이전한 경제 부처의 장관들이 공개된 일정의 86%를 서울 등 세종시 이외의 지역에서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각 부처에 따르면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 등 세종청사로 옮긴 경제부처 장관 5명이 취임 후 수행한 공개 일정은 164건이었다. 이 중 23건(14%)만 세종시에서 이뤄졌고, 나머지 141건(86%)은 세종시 이외 지역에서 진행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110건으로 6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세종청사로 이전한 뒤에도 경제부처 장관들은 일정 3건 중 2건을 서울에서 소화하고 있다는 뜻이다.

주간 단위로 보면 평일 닷새 중 나흘은 매주 서울에서 장관들이 참석해야 하는 회의가 있다. 화요일 국무회의, 수요일 경제장관회의, 목요일 대외경제장관회의, 금요일 국가정책조정회의도 대부분 서울에서 열린다. 4·1 부동산 정상화 대책, 무역투자진흥회의 등 굵직굵직한 경제정책도 서울에서 발표됐다.

현 부총리가 취임 이후 50일 동안 공개된 일정 48건 가운데 세종청사에서 진행한 것은 추가경정예산안 브리핑 1건에 불과하다. 나머지 일정 가운데 42건(88%)은 서울에서 수행했다. 다른 경제부처 장관들 역시 10건 중 6건 정도는 서울에서 소화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열린 화상 국무회의를 비롯해 장관 취임식이나 부처 현판식, 출입기자 간담회 등을 빼면 부처별 간부회의 정도가 세종청사에서 이뤄지는 장관 일정의 전부인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국회와 청와대가 서울에 있는 상황에서 일부 경제부처만 세종시로 내려오다 보니 장관들이 서울에 머물면서 일정을 수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세종=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