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정조회장 ‘침략’ 부정 이어 오사카 시장 “전쟁터엔 위안부 필요”美등 반발에 움찔했다 며칠지나 또…
그는 이어 “왜 일본의 종군위안부 제도만 문제가 되느냐. 당시는 세계 각국이 (위안부 제도를) 갖고 있었다. 폭행, 협박을 해서 위안부를 납치한 사실은 입증되지 않았다”며 위안부 강제동원을 부정했다.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국제 사회의 반발에 주춤하다가 며칠 지나면 되풀이한다. 소위 ‘치고 빠지기’를 하는 것이다. 식민지 지배 및 주변국에 대한 침략을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와 관련한 말 바꾸기가 대표적인 예다.
미국 정부도 각종 외교 경로를 통해 불편한 심기를 알리고 미국 언론이 일제히 아베 정권의 역사관을 비판하고 나서자 일본 정부는 완전히 두 손을 들었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0일 “침략을 포함해 역대 내각과 마찬가지로 무라야마 담화 전체를 계승한다”며 꼬리를 내렸다.
하지만 ‘침략 정의’ 망언은 최근 다시 불붙었다. 자민당의 3대 핵심 간부 중 한 명인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정무조사회장이 12일 “당시는 일본의 생존이 위험해 많은 이가 나라를 지키려 전쟁에 나갔다. ‘침략’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무라야마 담화가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13일에는 하시모토 시장이 “침략에 학술적인 정의는 없다는 것은 총리가 이야기한 그대로다”라고 주장했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은 “일본 최고지도자인 총리가 침략을 부정한 이후 보수 세력들이 거리낌 없이 속내를 밝히고 있다”며 “아베 총리가 있는 한 앞으로도 계속 정치인들의 망언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요미우리신문이 10∼12일 전국 유권자 1030명을 상대로 전화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72%에 이르렀다. 지난해 12월 출범 당시 60%대에서 꾸준히 오르고 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