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능성-A4 석장 제안서만으로 1인당 10억 지원
삼성그룹은 13일 이 같은 내용의 ‘3대 미래기술 육성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육성 대상으로 △4개 기초과학 분야(노벨 과학상 수상자 육성이 목표) △신(新)소재기술 △ICT 융합형 창의과제 등 3개 분야를 선정하고, 1단계로 2017년까지 5년간 분야별로 50∼200개의 과제를 선정해 7500억 원을 지원한다. 2단계는 성과가 탁월한 과제 위주로 2022년까지 5년간 7500억 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이인용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과 연계한 3대 분야 육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연구자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최대의 성과를 창출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성공률이 90%에 이르는 국가 R&D 프로젝트에서 다루지 못하는, 성공률이 1∼2%밖에 되지 않는 창의적 과제를 발굴하기 위해 연구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 연구자에게 기술료(기술 개발을 지원한 대가로 회수하는 돈)를 징수하지도 않는다. 삼성은 주로 대학이나 국공립 연구소, 중견·중소기업 연구원을 대상으로 과제를 선정할 방침이다.
길영준 삼성종합기술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정부 예산이 들어간 과제와 다른, 좀 더 리스크가 크거나 혁신적인 기술을 우선 지원할 것”이라며 “삼성이 연구 결과물의 사업화를 도와주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노벨상 수상 연구가 주로 국제 협력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에 착안해 해외 석학들이 참가하는 전문 기술포럼도 운영할 계획이다. 과학자들의 축제로 불리는 이른바 ‘한국판 고든 리서치 콘퍼런스’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미래재단 초대 이사장으로는 최양희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가 내정됐다. 재단은 7월까지 과제를 접수한 뒤 해외 석학들이 참여하는 심사위원회를 거쳐 11월부터 과제를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