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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서 휘트니휴스턴 노래 부르다가 쫓겨나

입력 | 2013-05-14 16:23:00


승무원의 제지에도 휘트니 휴스턴 노래를 큰 소리로 불렀던 한 여성 승객(사진 가운데 핑크색 바지를 입은 사람)이 비행기 안에서 연행됐다. 사진 출처=KCTV 화면 캡처

미국에서 항공 승무원의 제지에도 휘트니 휴스턴의 '아일 올웨이즈 러브 유(I will Always Love You)'를 큰 소리로 노래한 여성 승객이 결국 비행기에서 쫓겨났다고 ABC뉴스 등 미국 언론들이 13일(현지시각) 일제히 보도했다.

지난 9일 미국 LA 공항을 떠나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으로 가던 아메리칸 에어라인 항공기가 캔자스시티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비행기 안에는 제복을 입은 건장한 경찰관 두 명이 들이닥쳤다. 승무원의 지시를 듣지 않는 한 여성 승객을 체포하러 온 것이다.

이 승객은 비행기 안에서 할리우드 영화 '보디가드'(1992) 주제가 'I will Always Love You'를 큰 소리로 불렀다. 작고한 휴스턴의 대표 히트 곡으로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던 팝송이다.

당시 현장에 있던 다른 승객이 찍어 KCTV에 제보한 영상에 따르면, 문제의 여성 승객은 휴스턴의 노래를 큰 소리로 부르다가 경찰관 두 명에게 연행돼 비행기를 떠났다. 수갑을 차고 비행기를 떠나면서도 그는 'I will Always Love You(나는 언제나 당신을 사랑할 거예요)' 부르기를 멈추지 않았다.

캔자스시티 공항 대변인 조 맥브라이드는 "이 여성 승객이 비행에 지장을 주고 항공 보안 요원의 지시에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억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자신이 당뇨를 앓고 있어서 이러한 행동이 불가피했다고 주장했으며, 경찰은 그를 기소하지 않고 풀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항공사는 이 여성의 재 탑승을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그는 공항에서 잠시 안정을 취한 후 택시를 타고 떠났다.

항공사 측은 "문제의 승객 때문에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 도착이 1시간가량 지체됐다"고 밝혔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 동영상 = 비행기에서 휘트니휴스턴 노래 부르다가 쫓겨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