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미네소타 주(州) 밀랙스호 인근 주택가.
호수의 얼음이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꿈틀거리며 주택가로 밀려오고 있다.
속도는 느리지만 길을 가로막은 나무를 치받으며 주택가로 전진하는 모습이 신기하면서도 무시무시해 보인다.
이 같은 현상은 하루 전날 캐나다에서도 일어났다.
매니토바 위니펙의 도핀 호수 인근 마을에서 일어난 현상은 훨씬 더 강력했다.
주민들은 엄청난 얼음 무더기가 주택가로 빠르게 밀려오자 급히 대피했다.
호수에서 쏟아져 나온 얼음 무더기는 불과 15분 만에 주택가를 덮쳤고, 주택 10여 채가 크게 파손됐다.
주민들은 얼음벽이 화물열차가 달려오듯이 밀려왔으며, 벽을 종잇장처럼 구겨 박살 냈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얼음벽이 움직이는 소리가 마치 토네이도가 다가오는 것처럼 들렸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이달 초 미 중북부와 캐나다에 내린 폭설과 관련이 깊다. 폭설이 수면에 얼어붙었다가 날씨가 풀려 녹아내리면서 강풍에 떠밀려 육지로 올라온 것이다.
보기에 신기한 이 현상은 결국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의 결과인 셈이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