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사엔 탐사장비 전시관 만들고 쇄빙선 아라온호 일반 공개 계획도
지난해 7월 북극 다산과학기지를 다녀온 북극연구체험단. 극지연구소는 이 무료 체험단에 참가할 학생을 29일까지 모집하고 있다. 극지연구소 제공
지난해 7월 북극연구체험단 일원으로 노르웨이 스발바르 군도 뉘올레순의 북극 다산과학기지를 8박9일간 다녀온 서명지 양(당시 서울 선일여고 3년)의 체험기다. 과학자, 중고교생 9명 등 12명이 한 팀을 이룬 체험단은 만년 빙하를 돌아보면서 희귀식물과 화석 시료를 채취해 분석했다. 배를 타고 해양을 돌면서 수거한 크릴, 해조류의 성분을 검사하고 조별로 주어진 ‘미션’을 발표했다. 기지를 떠나 롱위에아르뷔엔, 오슬로에 있는 프람박물관, 바이킹박물관, 노벨평화센터 등을 돌아봤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인천 송도국제도시)는 2005년부터 이 같은 북극 무료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7월 22∼30일 북극 빙하 탐험인 ‘2013 Pole to Pole Korea 북극연구체험’이 이뤄진다. 지난해까지는 대전 중앙과학관 또는 경기 과천과학관에 비치된 지원서를 통해 오프라인 신청만 받았지만, 올해엔 온라인으로도 신청을 받는다. 극지연구소와 두 과학관 홈페이지에서도 참가 신청을 29일까지 받는다.
송도국제도시에서 문을 연 지 9년을 맞는 극지연구소가 북극체험 등 미래 과학도 양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 연구소는 요즘 임대 청사시대를 마감하고 1km가량 떨어진 신청사로 이전 중이다.
송도 앞바다가 바라다 보이는 신청사 본관 1층 300여 m²는 홍보전시관으로 꾸민다. 이달 말 개관 예정인 홍보전시관에는 빙하시추기, 돔 텐트, 펭귄 박제, 북극곰 모형 등이 설치된다. 이 연구소가 운영 중인 남극 세종기지, 장보고기지, 다산기지, 쇄빙선 아라온호의 모형과 극지 지질 탐사에 실제 사용되는 장비도 전시할 예정이다. 전시관에서는 학생을 대상으로 매주 무료 견학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최초의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는 남극과 북극 탐사활동을 마치면 송도신항으로 귀항하게 된다. 연구소는 아라온호가 항만에 정박한 동안 시민들에게 쇄빙선 내부를 공개한다.
연구소는 북극체험과 함께 남극 세종기지를 무료로 탐험하는 남극연구체험도 매년 겨울에 이어가고 있다. 또 극지전시회, 대한민국창의과학축전 등을 통해 극지연구의 성과를 꾸준히 알려나가고 있다. 극지연구소 전승열 홍보팀장은 “극지 생물, 운석, 빙하 시료 등을 통합 실험할 수 있는 신청사가 마련된 만큼 극지 정보를 공유할 시민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