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경남 스승의 날 이색 행사
스승의 날을 맞아 가르침과 배움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부산 동래지역 고등학교 1학년생 41명이 지난해 성균관 방문에 앞서 동래향교 대성전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올해로 6회째인 이 행사는 14일에도 진행됐다. 동래구청 제공
부산 동래지역 고교생들은 14일 옛 선비 복장에 괴나리봇짐을 지고 조선시대 과거시험 체험에 나섰다. 금정 동래 동인 대명 사직 등 동래지역 8개 인문계고 1학년 남녀 학생 41명은 이날 오전 5시 동래구 명륜동 동래향교에서 과거시험 출발을 알리는 고유례(告由禮)를 지낸 뒤 서울로 출발했다. 서울에 도착한 이들은 조선시대 최고 교육기관인 성균관을 방문해 명륜당에서 ‘나의 조국’이란 주제의 사행시 짓기 장원급제 과거시험을 치렀다. 또 유림으로부터 성균관의 역사와 유래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한시의 뜻과 운율을 익혔다.
이어 성균관대와 연세대 캠퍼스를 돌아보며 동래 출신 선배들로부터 대학생활 체험담도 들었다. 동래고 이종인 군(16)은 “선비들의 인재 등용문인 과거시험을 통해 배움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며 진로도 고민해보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유치환 우체통은 180m²(약 54평)에 지상 2층 규모. 1층에는 야외공연장이, 2층에는 시인의 방이 들어서 청마 관련 자료 전시, 영상물 상영, 편지쓰기, 소규모 강연 공간으로 쓰인다. 3층엔 부산항을 바라볼 수 있는 하늘전망대와 함께 우체통이 설치됐다. 이 우체통에 넣어둔 편지는 동구가 일정 기간마다 수거해 수취인에게 보내준다. 동구는 이곳에서 청마음악회·영화제, 미술교실, 자서전 쓰기, 인문학 강좌 등을 열어 지역주민의 문화 및 소통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동구는 13일 경남여고 교문 앞에서 경남여고∼부산일보∼수정가로공원까지의 도로를 청마기념 ‘시인의 길’로 명명하는 기념식도 했다. 행사에는 당시 청마로부터 졸업장을 받은 경남여고 35기 졸업생들도 참석했다.
인근 장기려 박사 기념관에서는 15일 장 박사의 제자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참스승의 업적과 인간존중 사상을 되새기는 행사가 열린다.
경남에서도 이색 행사가 이어진다. 고성 동중학교와 함안 칠서초등학교의 교사와 학생들은 함께 동네 뒷산에 오른다. 창원 안남초등학교 교사와 학생들은 둘레길을 걷는다.
한편 부산시교육청은 15일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제32회 스승의 날 기념식을 열고 689명의 교원을 포상한다.
조용휘·강정훈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