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안행 “교통사고 처벌 강화… 범칙금 2∼3배로 높이는 것 검토”
음주운전 시뮬레이터 체험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3 교통사고 줄이기 운동 범국민대회’에서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 음주운전을 체험하는 차량 시뮬레이터에 탑승해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직접 체험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동아일보가 잇단 어린이 통학차 사고 이후 강화된 통학차 안전대책(일명 세림이법)의 필요성을 지적하자 정부는 3일 이 필요성을 반영한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일부 영세 학원에서 비용 부담을 이유로 반발할 움직임을 보이자 유 장관은 ‘어린이 생명’을 우선시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유 장관은 “관련 업계와 이익단체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대다수 국민이 바라는 것은 비극적인 사고로부터 어린이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전시설 의무규정 등이 강화되는 만큼 재정적인 부담이 따르겠지만 적절한 선에서 보완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동아일보 ‘시동 꺼! 반칙운전’ 기획이 교통문화를 개선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교통문화 개선을 위해 장관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30년 이상 무사고 운전자 861명이 정부 표시장(무사고를 표시하는 휘장)을 받았다. 국내 최장 무사고 운전자에는 42년 6개월간 사고를 한 번도 내지 않은 택시운전사 김재현 씨(70·대구 달성군)가 선정됐다. 김 씨는 “매일 운전대를 잡기 전 ‘오늘도 다른 차에 양보하자’고 마음먹는다”고 말했다. 그는 “규정속도로 달리면 손님이 재촉하는 때도 많다”며 “서비스업이니 ‘네’라고 대답은 하지만 그렇다고 속도를 높이진 않았다”고 무사고 비결을 밝혔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