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원내대표. 동아일보 DB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통화에서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이 박지원 의원이 기획했다'는 루머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원내대표는 "제가 미국을 간 게 4년 반 전인데 그 여성은 이제 21살이더라"며 "그러면 저하고 5년 전부터 어떤 관계가 있었다는 얘긴데 그 여성이 아마 15살, 16살 이렇게 됐을 땐 데 저하고 어떻게 그런 일이 있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제가 마침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으로) 출발하시는 날 저도 다른 비행기로 뉴욕에 가 귀국하시는 날 저는 뉴욕에서 한국으로 들어왔다"며 "우연의 일치로 같은 기간 동안 미국을 함께 방문한 그런 게 됐는데, 저는 제 아내와 함께 제 딸의 문제가 있어서 다녀왔다"고 설명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미국에서 성추행 의혹에 대해 교포들로부터 정보를 들었지만 당에 알리지 않고 주시하다 국내에서 첫 보도가 난 후 현지시각 9일 오후 2시 트위터에 올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행범을 대사관에서, 우리 정부에서 도피 귀국을 시킨 게 굉장히 큰 문제가 될 것이라는 등 몇 가지 문제를 지적한 글을 한국시각 10일 새벽 3시쯤 트위터에 올렸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에서는 이상한 일 나오면 북한 소행이다. 또 뭐 좀 이상한 거 있으면 종북세력이라고 몰아붙이지 않느냐"며 "종북세력을 이용해서 박지원이 워싱턴DC 대사관의 인턴도 움직였고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은 SBS에 근무할 때부터 박지원과 동향으로 가까운 사이이기 때문에 이걸 박지원이 음모해서 박근혜 정부를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서 이남기와 함께 만들어낸 거다. 윤창중을 고소한 그분은 현지처다(라는 루머가 퍼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통령 비서실장 전력을 언급하며 "대통령께서 외국을 나가시거나 지방을 나가시면 비서실장은 청와대에서 모든 보고를 다 받는다"며 "박 대통령이 미국에 계실 때 정상외교를 할 때의 일거수일투족 모든 일어나는 사실을 허태열 비서실장은 반드시 보고를 받으셨을 거고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행 문제도 사전보고를 받았다"고 확신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윤창중도 잘못이지만 거기에 대한 위기관리능력이 완전히 없어졌다"고 지적하며 사후 처리도 형편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홍보수석이 찔끔 사과하고 또 비서실장이 찔끔 사과하다 안 되니까 대통령이 사과를 했다"며 "공식적으로 잘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을 비서실에서 만들어 드려야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그게 뭡니까? (대통령은) 계속 써준 것 읽어버리시고 질문 하나 받지 않으면 이건 사과가 아니라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질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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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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