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만원 수리비에 5억 명차 부순 ‘왕서방’

중국에서 5억원에 가까운 마세라티 자동차 소유주가 대리점의 부실한 사후 서비스에 분노해 급기야 자신의 차량을 공개적으로 부쉈다.

15일 중국의 자동차 업계 뉴스사이트인 카뉴스차이나닷컴에 따르면 전날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남성 4명이 시가 260만위안(약 4억7000만원) 짜리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차량을 해머로 부수는 일이 발생했다.

이들은 차를 부수라고 차 주인이 고용한 사람들이다.

'왕' 씨로 알려진 차 주인은 마세라티 대리점이 차량 수리에 중고 부품을 쓰고도 새 부품값 2400위안(약 43만원)을 청구한 데 화가 나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 주인은 시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제12회 칭다오국제자동차쇼 개막일에 맞춰 자동차쇼가 열리는 칭다오 전시장 밖에서 차량을 부쉈다.

이에 앞서 그는 기자들에게 연락했으며,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상황을 실시간으로 올리는 등 치밀하게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카뉴스차이나닷컴은 전했다.

왕 씨는 2011년 역시 칭다오에서 비슷한 사건이 있었던 데서 영감을 받아 이번 시위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칭다오에서는 2011년 3월15일 세계 소비자의 날을 맞아 한 람보르기니 소유주가 차량 결함에 불만을 품고 사람들을 고용해 300만위안 짜리 람보르기니 갈라도 모델을 부수는 일이 있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시위가 있었다. 지난해 12월 6일 BMW 320d 차주 박모 씨가 서울 강남구 코오롱 모터스 앞에서 자신의 차량 앞 유리를 해머로 깨고 차량 보닛에 붉은 색 페인트로 '모태 녹차'라고 적었다. 출고 시부터 차량 시트에 녹이 있었으나, 담당자가 형식적으로 대응했다는 것. 박 씨는 이 320d를 직접 운전해 BMW코리아가 입주한 건물 앞으로 가서 시위를 벌였으며 당시 상황은 국내 유명 자동차 커뮤니티에도 자세히 올라왔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