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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stment & Housing]아파트 게스트하우스 ‘1석3조’

입력 | 2013-05-16 03:00:00

호텔 수준 시설에 1박2일 10만원… 서울 ‘갤러리아 포레’ 등 예약 폭주
위탁업체가 관리해 뒷정리 걱정 없어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고급 주상복합 ‘갤러리아 포레’에 마련된 게스트하우스는 이달 주말 예약이 이미 꽉 찼을 정도로 인기다. 한화건설 제공

일본, 인도 등을 오가며 무역업을 하는 중소기업 사장 최모 씨(55)는 최근 추가 계약을 위해 급하게 한국을 찾은 해외 거래처 직원들이 묵을 호텔을 알아보다 적잖게 당황했다. 서울 시내 웬만한 호텔은 예약이 꽉 차 있었기 때문. 고민하던 최 씨는 본인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해결책을 찾았다. 아파트 커뮤니티시설에 손님이 머물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가 있었던 것. 그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재운 뒤 집으로 초대해 한국음식까지 대접했더니 거래처 사람들이 모두 감동했다”고 말했다.

고급 주상복합에 갖춰졌던 게스트하우스가 일반 아파트로 확대되면서 인기 커뮤니티시설로 자리 잡았다. 집주인이나 방문객 모두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데다 호텔에 비해 비용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입주자들이 손님용 숙소는 물론이고 기념일이나 집들이 때 파티 장소로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위탁업체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청소나 뒷정리를 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주부들에겐 매력이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 포레’는 4층 커뮤니티센터에 호텔 수준의 게스트하우스를 마련해 놨다. 1박 2일 이용요금은 10만 원. 인근 특급호텔 하루 객실료 40만∼50만 원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연말, 연초에는 평일이라도 한 달 넘게 기다려야 할 정도. 이달에도 주말 예약은 이미 끝났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입주자 특성상 해외에서 방문하는 손님이 많은데 조식 제공만 안 될 뿐 특급호텔 같은 시설에 서울숲 조망권까지 갖춰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며 “고급 주상복합에 게스트하우스는 필수 시설”이라고 말했다.

관광지가 가깝거나 조망이 뛰어난 지역에서 아파트 게스트하우스의 인기는 더 높다. 대표적인 곳이 부산. 부산은 해운대와 서면 등에서 새로 입주한 아파트 대다수에 적게는 3만 원, 평균 10만 원 안팎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가 들어서 있다.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는 한실, 양실, 일실로 꾸며진 9개의 게스트하우스를 운영 중이다. 평일 10만 원, 주말 12만 원 정도를 내야 하지만 주말에는 한 달 전에 예약해야 할 정도. ‘해운대 아이파크’도 특실 2개, 일반실 2개 등 4개의 게스트하우스를 갖췄다. 5만∼10만 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