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노조 주도로 사회공헌활동… 농촌 다문화가정 모국방문 지원도
허권 NH농협지부 노조위원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노조 임원들이 농산물을 주제로 한 창작동화책을 앞에 쌓아둔 채 손으로 머리 위에 하트를 그리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15일 서울 중구 충정로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만난 허권 전국금융노조 NH농협지부 위원장은 “직원들을 위한 투쟁도 중요하지만 농촌 살리기가 더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허 위원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우리농업지키기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2006년 지정기부금 단체로 등록된 공익법인이다. 회사가 아닌 노조가 주도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는 건 이례적이다. 그는 “1만5000여 명의 농협 임직원이 매달 1000∼3000원씩 기부하는 돈이 연간 2억5000만 원”이라면서 “농협의 뿌리인 농촌을 돕겠다는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가장 큰 힘”이라고 설명했다.
정승혁 운동본부 사무총장은 “‘서로 사랑하는 배추양과 무군이 고추 마늘 같은 양념친구들을 만나 김치가 된다’는 동화를 아이들이 읽으면 자연스레 우리 농산물의 지킴이로 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운동본부는 2011년부터 농촌 다문화가정의 모국 방문을 돕고 있다. 올해에는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이 포함된 열여섯 가족에게 왕복항공권과 여행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허 위원장은 “농협법 1조가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인다’인 만큼 농촌을 위한 봉사는 당연한 의무”라며 “분쟁이 아닌 사랑과 나눔이 넘치는 노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