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朴대통령, 중앙언론사 정치부장단과 2시간 15분 간담회개성공단-대북관계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언론사 정치부장과의 만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윤창중 씨를 청와대 대변인으로 발탁했던 것과 관련해 “나 자신도 굉장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북한과의 돌파구를 만들 그런 획기적인 제안이 없지 않느냐는 분도 있는데 그럼 여태까지 획기적인 제안을 해서 성공한 적이 있습니까. 결국 지금 이 상태가 되지 않았습니까.”
박 대통령은 “금강산도 개성공단도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확고한 틀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그냥 적당히 여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엉거주춤, 엉성하게 대화하겠다는 건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도 책임 있는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보완방지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적당히 북한과 개성공단 정상화 타협을 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박 대통령은 “우리가 도발하거나 북한을 자극하려고 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우리가 ‘협박으로 대가를 받을 생각 하지 말라’고 계속 얘기해도 (개성공단을) 폐쇄하는 막다른 상태까지 간 건 북한”이라고 지적했다.
14일 개성공단과 관련해 북한에 대화를 제의한 이유로 박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개성공단에 남아있던) 국민 7명이 내려올 때 우리는 그쪽이 요구하는 것을 지불했지만 아직 기업들은 완제품도 못 받았기 때문에 마땅히 정부가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도 이런 부분에 있어 신사적으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미 기간에 유엔, 미국에 DMZ(비무장지대) 세계평화공원을 제의한 배경으로 “금강산관광도 개성공단도 꽉 막히고 꼬였기 때문에 평화적으로 풀도록 국제사회가 힘을 합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니겠는가 하는 발상의 전환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남북관계 경색에 대한 답답함도 토로했다. 그는 “북한이 대화하겠다고 하면 항상 그 문은 열려 있고, 인도적인 지원은 계속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 지도부에 대한 강한 불신도 내비쳤다. 그는 “북한이 가뜩이나 폐쇄된 사회에서 예측을 불허하는 행동을 많이 하는데 북한이 왜 저럴까 알아서 뭐하고, 그걸 실제로 아는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라며 “우리의 확고한 안보태세와 억지력을 믿는 거지 북한을 믿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중국의 역할에 대해서는 “북한이 많이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중국도 적극적으로 변화하는 걸로 보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