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대에 재학 중인 중국 등 외국 학생들이 축제 기간에 지난달 발생한 중국 쓰촨 성 지진 피해자를 도와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중부대 제공
단국대 천안캠퍼스 학생들이 설정한 올해 축제 콘셉트다. 대학 축제 현장에서 술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놀고 마시는 데 쓰던 돈을 아껴 재난을 당한 유학생 학우의 국민을 돕는 나눔의 행렬도 줄을 잇고 있다. 흥청망청하던 봄철 대학가 축제 현장에 불어 닥친 변화의 바람이다.
○ 술 없이도 축제는 풍성하다
백석대 총학생회도 14∼16일 열리는 축제를 ‘무알코올 축제’로 진행하기로 했다. 안성수 총학생회장은 “술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습득하고 올바른 음주 가치관을 정립하기 위해 무알코올 축제를 기획하게 됐다”며 “술 없이 진행하는 축제에 학생들의 반대도 많았지만 나중에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술이 없어 다소 서운한 점을 채우기 위해 무알코올 칵테일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 행사에는 천안시 알코올상담센터도 나서 다양한 홍보 활동을 벌였다.
순천향대 보건행정경영학과 절주 동아리 ‘소쿨이(소주와 쿨하게 이별하는 법)’ 학생들은 축제 기간인 28, 29일 재학생을 대상으로 ‘술 없이도 즐길 수 있는 축제’에 대한 인식 개선 캠페인을 벌인다. 음주 상황 체험하기, 절주 관련 상식 퀴즈 풀기, 무알코올 칵테일 제공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 나누는 축제는 더욱 행복하다
‘It's time to show your love(이제 당신의 사랑을 보여 줄 때다).’
공주 한국영상대 실용음악과 학생들은 20일 오후 7시 공주문예회관에서 ‘천원의 나눔 콘서트’를 연다. 이 행사에는 겸임교수인 가수 김종서 씨도 참여해 ‘아름다운 구속’ 등 노래를 선사한다. 학생들은 이 행사에서 얻어진 수익금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공주시에 기부할 예정이다. 정상영 교수는 “이번 공연을 위해 학생 100여 명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기진·지명훈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