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견문 초판 등 희귀자료 전시
개항 이후 한국 근대문학 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이 인천에 들어선다. 인천문화재단은 1930년대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중구 해안동 창고건물 4채(면적 1585m²)를 개조해 한국근대문학관을 만들고 9월 문을 열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재단은 이 문학관에 상설 및 기획전시실을 만들어 1880년대 개항기부터 1950년 6·25전쟁 발발 이전까지의 도서와 원고, 작가의 유품 등을 전시할 계획이다. 근대문학에 대한 교육과 연구, 출판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재단은 2007년부터 근대문학 자료 수집에 나서 지금까지 2만9000여 점을 모은 상태다. 유길준(1856∼1914)이 1895년 4월 발간한 한국 최초의 국한문 혼용서인 서양기행문 ‘서유견문’ 초판과 육당 최남선(1890∼1957)이 발행한 순 우리말 아동잡지 ‘아이들 보이’ 창간호 등 희귀본을 보유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국내에 60여 곳의 문학관이 운영되고 있지만 대부분 특정 유파의 문인 작품과 자료를 수집, 전시하고 있을 뿐”이라며 “1880년대 개항기부터 근대문학 자료를 전시하는 최초의 문학관”이라고 설명했다. 032-455-7165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