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올 시즌 추신수의 홈런은 썩 유쾌하지 않은 공통점이 있다. 모두 솔로 포라는 것.
추신수는 4월 5일 LA 에인절스와의 홈 경기에서 1회 말 선두타자로 나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올 첫 아치를 그렸다.
이어 4월 6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5-0으로 앞선 4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역시 솔로포를 터뜨렸다.
추신수는 한동안 담장을 넘기지 못하다 4월 28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1일만에 손맛을 봤다. 6회 초 선두타자로 나서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4호.
추신수는 어린이날인 지난 5일 5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회 초 선두타자 홈런을 기록한 것.
그리고 어버이날인 8일 시즌 첫 연타석 홈런을 선물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 경기에서 0-3으로 뒤진 3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추격에 발판을 놓은 솔로 포에 이어 4-4 동점이던 9회 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생애 2번째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그리고 16일 마이애미 돌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8m 홈런에 이어 6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른측 외야 관중석으로 공을 날려 보냈다.
추신수의 현재 홈런페이스를 토대로 단순 계산하면 올 시즌 36홈런 페이스다. 하지만 솔로 홈런만 이어진다면 생애 최다 홈런을 기록하고도 100타점 고지에 못 오르는 일이 생길수도 있다. 주자있는 상황에서의 한 방이 언제 터질지 주목된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