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DC가 IT 기업들을 대상으로 제3의 플랫폼(모바일, 소셜, 클라우드, 빅데이터)에 대한 이슈와 전망을 전달하고자 'IT 디렉션 2013' 컨퍼런스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15일 개최했다. 컨퍼런스에는 IDC 글로벌 수석 연구원 및 한국IDC 분야별 전문 애널리스트가 참여해 시장 동향 및 전망을 심도 깊게 분석했다. IT 기업 종사자들도 참여해 비즈니스 전략에 필요한 정보에 귀를 기울였다.
이날 행사에서 한국IDC 김태진 책임연구원은 변화하는 IT 환경에서 글로벌 IT 기업들의 시장 대응 및 IT 기기 시장 현황에 대해 강연했다.
IT 기업, 소비자 중심 플랫폼 회사로 탈바꿈
과거에는 하드웨어 만드는 회사,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 등이 나뉘어 있었지만, 이제는 그 경계가 무너졌다. 많은 IT 기업들이 과거와는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예를 들면 애플은 원래 컴퓨터를 만드는 하드웨어 중심 기업이었지만 iOS를 만들었다. 아마존은 원래 유통 기업이었지만 전자책 서비스 플랫폼을 만들었다.
김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IT 기업들이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각 기업들은 기업(B2B)이 아닌 소비자(B2C)를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한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사업을 이끌고 있다. 소셜 비즈니스 기업은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또한 글로벌 IT 기업들은 자사의 약점을 보완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구글과 삼성전자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OS를 기반으로 모바일 시장에서 크게 성장했지만, 모토로라를 인수하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계획하고 있다. 그 이유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가 구글의 의존에 벗어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삼성은 모바일 OS와 콘텐츠 서비스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로 불리지만 플랫폼이 없다는 약점을 지녔다. 이에 인텔 등의 기업들과 손잡고 타이젠을 준비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각 IT 기업들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 약점을 보완하고자 하는 시도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IT 시장은 강점만 부각해서는 시장을 주도하기 어렵다. 사용자들이 제품 구입 시 하드웨어 스펙, OS, UX, 콘텐츠 등 전체적인 요소를 모두 고려하기 때문이다.
IT 기기 시장, 스마트폰이 대세
김 연구원은 스마트폰, 태블릿PC, PC 등 IT 기기 시장 현황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우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스마트폰 출하량은 연간 2억 대씩 증가하고 있다. 화면 크기는 커지고 있다. 최신 스마트폰 대부분은 5인치 이상 화면을 채택했다. 태블릿PC 화면 크기는 8인치 이하 또는 10인치 이상이 인기다. 중간 크기인 9~10인치 제품은 출하량이 줄어드는 추세다.
반면 PC 시장은 하락세다. 김 연구원은 PC 시장이 매년 약 3억 대씩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 이유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인해 대중들의 관심이 떨어졌고, PC 교체 주기가 길어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PC 시장이 암울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올인원 PC, 컨버터블 PC, 울트라슬림 노트북은 지속적으로 판매량이 늘고 있다. 특히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울트라슬림 노트북은 약 3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참고로 세계 노트북 시장에서 울트라슬림 노트북 점유율은 약 10%다. 노트북 화면 크기는 13인치가 가장 수요가 높다. 현재 13인치 이하 노트북은 정보 검색 및 엔터테인먼트 용도로, 그보다 화면이 큰 노트북은 보다 생산적인 작업을 처리하는 용도로 쓰이고 있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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