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진드기(작은소참진드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방법을 궁금해 하는 시민이 많다. 국내 처음으로 16일 제주에서 사망환자가 확인된 중증열성혈소판증후군(SFTS)의 치사율은 최대 30%에 이른다.
치료 가능한 백신이 아직 없으니까 되도록 물리지 않아야 한다. 보건당국은 야외에 나갈 때, 가능하면 소매가 긴 옷이나 바지를 입으라고 조언한다. 다리를 최대한 감싸는, 목이 긴 신발도 좋다.
시중에 나온 '곤충 기피제(repellents)' 역시 도움이 된다. 주로 모기를 쫓는데 사용되지만 진드기를 막는 용도의 제품도 있다. 의약외품 허가를 받고 마트나 약국에서 판매 중인 제품은 70여 종. 용기의 표시사항을 읽고 진드기 기피 효과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특히 몸에 직접 뿌리는 제품과 옷 방충망 텐트에 뿌리는 제품은 성분이 다르니까 구분해서 사용할 필요가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인체에 직접 뿌리는 진드기 기피제의 성분은 디에틸톨루아미드(DEET), 이카리딘, 유칼리유, 정향유. 안심할 만 하지만 상처가 난 부위나 햇볕에 그을은 피부에 사용하면 심한 자극이 생길지 모르니 조심해야 한다.
자외선차단제를 함께 사용하려면 먼저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나서, 곤충 기피제를 바르거나 뿌려야 한다. 이후에 자외선차단제를 여러 번 덧발라도 된다. 기피제를 사용하고 집에 돌와어서는 피부를 비누와 물로 깨끗이 씻는게 좋다. DEET 함유 제품은 플라스틱 안경테, 합성섬유, 손목시계 유리, 고무, 자동차 표면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임종한 인하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사회의학 전공)는 "진드기 기피제의 주성분인 DEET가 두통, 피부알러지 반응을 유발하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용법을 지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옷이나 방충망에 사용하는 제품에는 퍼메트린, 프탈트린, 페노트린 등 인체에 유해하다고 알려진 성분이 들어있다. 환경 호르몬까지 유발하므로 임산부나 어린이에게는 특히 해롭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