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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껌 붙인 나무막대기 이용 불전함 현금 16만원 슬쩍

입력 | 2013-05-18 03:00:00

석탄일 앞두고 사찰 턴 40대 구속




‘껌으로 훔친 불심(佛心).’

부처님오신날을 일주일가량 앞둔 9일 오후 1시 40분경. 서울 중랑구 망우동의 한 사찰 3층 불당에서 이모 씨(43)가 껌을 씹으며 인기척이 있는지 살피고 있었다. 그는 서울 시내 절과 교회 등 종교시설에서만 돈을 훔치는 도둑. 전에도 세 번이나 서울 종로구와 성북구 일대에서 범행을 하다 적발돼 입건된 적이 있지만 부처님오신날이 다가오자 또 절을 찾았다. 신도들이 부처님오신날이 다가올 때 시주를 더 많이 한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게다가 이 절은 규모가 작아 드나드는 사람도 많지 않았다.

잠겨 있는 불전함의 돈을 꺼내는 비법은 바로 껌을 이용하는 것. 70cm짜리 나무막대 끝에 씹던 껌을 붙인 후 불전함에 넣어 현금을 꺼냈다. 그는 이날 이런 식으로 16만5000원을 훔쳤다. 이 씨는 불당 안에서 껌을 씹으며 서성대는 점을 수상하게 여긴 스님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중랑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이 씨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김성모·김성규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