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가 필요한 제도였다는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大阪) 시장의 망언을 미국 의회와 행정부가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하시모토 시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정당인 일본유신회 소속 중진 의원인 니시무라 신고(西村眞悟·64·6선) 중의원 의원은 17일 당 중의원 의원회의에서 “일본에는 한국인 매춘부가 우글우글하다. 오사카 번화가에서 (한국 여성에게) ‘너 한국인, 위안부지’라고 말해도 될 정도다”라고 막말을 했다.
에드 로이스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공화·캘리포니아)은 15일 하원 본회의에서 “위안부는 일본 정부가 지원한 성적 만행 프로그램”이라며 “위안부를 정당화하거나 부인하려는 시도는 역사를 거스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오사카 시장의 발언은 위안부 생존자와 유족에 대한 모욕”이라며 “외교위원장으로서 일본에서 부상하는 국수주의를 강하게 비판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마이크 혼다와 스티브 이스라엘 하원의원도 성명을 내고 비판했다.
아사히신문은 “하시모토가 (6월) 미국을 찾을 계획인 것으로 아는데, 그의 발언을 감안할 때 그와 만나기를 원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는 미 정부 당국자의 말을 전했다.
그러나 하시모토 시장은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많은 여성의 인권을 유린한 것은 일본뿐만이 아니다. 미군이 일본 점령기에 특히 오키나와 여성에게 뭘 했는지 직시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일본 국가 차원의 조직적 인권 유린을 일부 미군 병사의 성 범죄 수준으로 놓고 책임을 회피하는 셈이다.
니시무라 의원은 하시모토 대표의 망언과 관련해 “외신보도가 날조되기 시작했다. 종군위안부가 성노예로 전환되고 있다. 매춘부와 성노예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파문이 일자 “한국이라는 국명을 거론한 것은 온당치 못했다”며 발언을 철회하고 탈당계를 제출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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