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모든 직장인이 정년까지 일하기는 어렵고 국민연금도 1969년 이후 출생자들은 65세부터 받기 때문에 여전히 소득공백 기간이 존재한다. 따라서 이 기간을 대비하기 위한 소득주기 연령대 등에 따른 맞춤형 연금상품이 필요하다. 보험사들은 정년 연장에 따라 50대 이상 고객들의 노후 준비 기간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관련 상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한화생명이 최근 선보인 ‘트리플라이프연금보험’은 국내 보험업계 최초로 가교연금으로 특화된 상품이다. 가교연금이란 은퇴 직후부터 공적연금(국민연금)을 받을 때까지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상품을 말한다.
트리플라이프연금보험은 퇴직 후 재취업이나 공적연금의 수령 여부에 따라 연금을 중단했다가 다시 받을 수 있는 ‘STOP&GO 옵션’이 더해졌다. 가입 고객은 자신의 소득 상황에 따라 연금 수령을 조정할 수 있는 셈이다.
예를 들어 가입자가 은퇴한 뒤 국민연금을 받을 시점까지는 연금액을 높이고 국민연금을 받게 되면 다시 연금액을 낮출 수 있다. 여기에 연금을 받다가 특정 시점에 재취업에 성공해 추가 소득이 발생한다면 연금을 일시적으로 받지 않고 쌓아두는 것도 가능하다. 재취업 기간이 끝나면 다시 연금을 받게 돼 연금 수급 시기와 금액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트리플라이프연금보험의 ‘STOP&GO옵션’은 생명보험협회로부터 ‘연금 개시 후 연금을 재설계 한다’는 상품의 독창성을 인정받아 3개월 동안 배타적 사용권(다른 보험사들이 비슷한 옵션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권리)을 획득한 바 있다.
한화생명 측은 이 상품을 자동차 업계의 ‘ISG(Idle Stop&Go)’에 비유했다. ISG시스템은 자동차 연료소비효율을 높여주는 시스템으로 신호 대기 등으로 차가 멈췄을 때 시동을 껐다가 재출발을 위해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다시 시동이 걸려 불필요한 공회전을 줄이는 방식이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