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별한 인연… 1979년 靑 떠날때도 곁에국회의원-경선후보 후원회장 맡아… 대선때는 朴캠프 최고원로로 조언
남덕우 전 국무총리가 1967년 9월 6일 당시 박정희 대통령에게서 경제과학심의위원 임명장을 받고 있다(왼쪽 사진). 남 전 총리가 지난해 2월 서울 마포구 상암동 박정희기념도서관 개관 행사에서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옆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 동아일보DB
박 대통령은 허태열 비서실장을 통해 남 전 총리에게 “잘 읽었다. 좋은 의견 주셔서 감사하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한다. 한 측근은 “그 연락이 두 사람이 맺은 긴 인연의 마지막 접촉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고인의 인연은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인은 2006년 9월 이듬해 대통령후보 경선을 앞두고 ‘경제자문회의’를 구성했으며 1주일에 한두 번씩 회의를 소집해 박 대통령의 외교, 교육을 제외한 모든 분야의 대선 공약을 가다듬었다.
고인은 직함은 없었지만 지난해 대선 때도 박근혜 캠프의 최고 원로로서 정책 조언을 했고 가끔 박 대통령과 통화하거나 만나 의견을 전달했다고 한다. 두 사람의 마지막 공식 만남은 3월 박 대통령이 마련한 국가원로 오찬 때였다. 당시 고인은 박 대통령에게 “민주주의의 가치와 시장경제 준수를 미래세대에 잘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조만간 유족들에게 직접 애도의 뜻을 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