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남은 8848m 에베레스트 등정… 7년10개월6일만에 14좌 모두 올라무산소 기준 기존기록 13개월 앞당겨
지난해 10월 네팔 히말라야 미등정봉 힘중(해발 7140m)을 세계 최초로 등정한 뒤 환호하고 있는 김창호 대장. 김 대장은 이 등정으로 산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황금피켈’ 아시아 수상자가 됐다. 끊임없이 도전을 이어간 김 대장은 세계 최단 기간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자가 됐다. 몽벨 제공
대한산악연맹은 김 대장이 네팔 현지 시간으로 19일 오후 8시경 해발 8050m의 캠프4를 출발해 13시간 만인 20일 오전 9시경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정상(해발 8848m) 등정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 대장은 2005년 7월 14일 낭가파르바트(해발 8125m)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7년 10개월 6일 만에 14좌를 모두 올랐다. 이는 폴란드의 예지 쿠쿠치카가 세운 14좌 최단 기간 완등 기록인 7년 11개월 14일을 1개월 8일 앞당긴 기록이다.
무산소 14좌 완등 기준으로 보면 기존 기록을 1년 1개월 11일 앞당겼다. 무산소 14좌 완등자 중에서는 카자흐스탄의 데니스 우룹코가 8년 11개월 17일로 최단 기간 기록을 갖고 있었다.
김 대장은 인도 북부 바닷가에서 카약과 자전거를 타고 1160km를 이동한 다음 150km를 걸어서 4월 말 해발 6400m 지역의 베이스캠프에 도착했다. 카약을 타고 가다 물에 빠지기도 하고 장거리 자전거 여행으로 극심한 엉덩이 통증을 겪기도 했다. 베이스캠프에 도착한 뒤에는 7000m 이상 지역을 오가면서 고소 적응을 하고 날씨를 살피며 등정 시점을 기다려왔다.
해발 0m에서 지구 최고봉까지 모터 동력을 이용하지 않고 순수한 인간의 힘으로 오른 것도 이번 기록이 지닌 의미다. 김 대장 일행은 29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